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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6월 12일 햇볕이 따갑게 내려쬐다. 다행히 그늘에서 일을 하면서 골이져 있어 바람이 많이 분다.
화요일
몇일 전부터 방안에서 모기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피곤하거나 술을 먹지 않은 이상 잠자는 것에 민감한데 모기때문에 깨어 있는 경우가 있다.
그럴 때면 신문을 말아 모기를 기다리며 잡은 다음 다시 잠을 청한다.
모기에 물리는 것을 어쩔 수 없는 거라고 생각하지만
귓가 근처에서 날아다닐 때의 소리는 나를 잠자지 못하게 한다.
잠에 민감할 때는 어떠한 조용한 소리도 귀에서 걸리적거려 잠에 집중할 수 없다.
내 방안에는 초침으로 가는 시계는 없고 핸드폰시계만이 있다.
오저부터 올 여름 처음으로 홈매트를 사용했다.
지금도 방안에 홈매트향이 퍼져있다. 나는 어느순간부터 이 냄새가 싫다.
머리도 아픈 것 같고, 그래도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지만 언제나 머리 한 곳에는
'모기도 생명인데, 생명을 죽이는 이 향은 결코 나에게는 이롭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 몸의 평온을 위해 내 몸을 조금 없애는 짓을 하는 것 같다.
국민학교를 다닐 때는 방학이 되면 시골에 내려갔다.
여름에는 시냇가에서 놀고 산도 올라타면서 돌아다녔는데,
저녁 잠을 잘 시간이 다가오면 바깥 마루에 모기장을 치고 시원한 바람 속에서 잠을 잤다.
모기장을 친다고 모기에 오지 못한 것도 아니었지만 그나마 모기들을 내쫓기 위해
마당에 풀을 모아 피워 놓았었다.
그 향은 지금은 생각이 나지 않지만 나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단지 죽이기 위해 하는 것이 아니라 내쫓는 것이었으니.
지금의 생각이 많이 반영이 되어서 일 수 있겠다.
여하튼 모기불을 봏는다고 모기한테 물리지 않은 것을 아니었다.
심지어 친척형은 장딴지에 스무방 이상 물리기도 하였으니.
그 때처럼 편안히 시원한 바람을 느끼며 여름 밤을 보내고 싶다.
모기가 좀 물어도 좋다. 내 귓가에서 맴돌지만 않는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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