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5일 화요일

인간의 굴레에서 2_서머싯 몸_민음사

 

인간의 굴레에서 2_서머싯 몸_민음사

20090414~20090518

 

 

필립은 관념주의 -<이상주의>라고 옮길 수 있겠다.- 에 대해 얼마간 경멸감을 품고 있었다.

그는 삶에 대해 늘 열정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그가 여태껏 만난 관념주의는 대체로 삶으로부터의 비겁한 도피처럼 여겨졌다.

관념주의자는, 번잡한 인간 세계를 견디지 못하고, 그곳에서 몸을 빼낸다.

 싸울 힘이 없는 그는 삶의 투쟁을 비속(卑俗)하게 여긴다. 그는 자만심이 강하며,

남들이 자기를 스스로 평가하는 만큼 인정해 주지 않기 때문에, 남들을 경멸함으로써 위안을 삼는다.

필립이 보기에, 그 전형은 헤이워드였다.

잘생기고, 게으르며, 이제 너무 살이 찐데다 대머리가 되어가고 있는데,

아직도 옛 미모의 흔적을 간직하면서 확실치 않지만 언젠가는 굉장한 일을 하고 말겠노라는 뜻을

아직도 그럴싸하게 떠들어 대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러한 허풍 뒤에는 길거리의 천박한 연애와 위스키밖에 없었다.

헤이워드로 대표되는 이것에 대한 반동으로, 필름은 <있는 그대로의 삶>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불결, 악덕, 불구에 그는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다. 그는 벌거벗은 인간을 원한다고 선언했다.

비열성이나 잔인성이나 이기심, 혹은 탐욕의 예를 목격할 때, 그는 오히려 흥미를 느꼈다.

그것이 바로 현실이기 때문이다. 파리 시절, 그는 삶에 아름다움도 추함도 없으며,

있는 것은 오직 진실뿐임을 배웠다. 미의 탐구는 감상적인 일에 지나지 않았다.

아름다움의 폭압으로부터 없어나기 위해

그는 풍경화에 <쇼콜라 므니에>의 광고판 -므니에 초콜릿을 선전하는 유명한 광고 포스터.

어린 소녀가 벽에<Chololat Menier>라고 낙서하고 있는 그림이 그려져있다. - 을 그려넣지 않았던가?
218~219쪽

메모_
현실에서의 토대로써 활동, 예술
현실에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려 하지만
그 현실과의 싸움속에도
아직 도망치는 나
잘못 된것을 알고 박차고 나왔지만
그때의 느낌을 없애지 못하고 다시금 반복하는 나

 

응급실 수간호사의 말, 곧 실연보다 빈곤 때문에 자살하는 사람이 더 많다고 하던 말이 떠올랐다.

자기는 예외라고 생각하면서 필립은 속으로 웃었다.

바램이 있다면 지금의 이 괴로움을 누구와 얘기라도 할 수 있었으면 하는 것이었다.

하지만 차마 그럴 수도 없었다. 창피스러웠기 때문이다.
311쪽
메모_

괴로움속에서의 위안 →대화, 얘기→방도를 찾아 자신의 수치심을 넘어야겠지만

하나의 걱정으로 남아 스스로 견제, 트라우마로 남아 견제는 좋지만

자신이 너무 과하게 반응 -트라우마- 극복대상

 

인생이 무의미하다면, 세상도 잔혹하다고 할 수 없기 때문이다.
365쪽

 

어떤 행위는 쓸모가 없는 만큼 꼭 해야 할 필요가 없다.

자신의 즐거움을 위해서 하는 것뿐이다.

살아가면서 겪는 온 갖 일들과 행위와 느낌과 생각들로써 그는 하나의 무늬를,

다시 말해, 정연하거나 정교한, 복잡하거나 아름다운 무늬를 짤수 있다.
366쪽

 

그는 속으로 다짐했다. 권태이든 격정이든, 괘락이든 고통이든,

모든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

왜냐하면 그것이 삶의 무늬를 더 풍부하게 하니까.
42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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