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1월 3일 일요일

미지의 신에게_니체

 

미지의 신에게_니체

 

 

새로운 출발을 하기 전에

전도를 멀리 내다보기 전에

다시 한 번 나는 외로움에 몸둘바 몰라 두손을 들어 당신께 빕니다.

당신에게로 도망쳐서는

마음 깊은 곳에서, 당신의

제단을 장엄하게 축성합니다.

어느 때 일지라도

당신의 목소리가 나를 다시 부르도록

 

제단 위에는 다음의 말이 깊이 새겨져

불타오르고 있습니다. '미지의 신에게'라고

나는 그의 소유, 설사 지금에 이르기까지

모독자의 우리 속에 있었다 할지라도.

나는 그의 것, 그리고 나는 느낍니다.

싸움에서 나를 쓰러 뜨리고

아무리 도망치려해도

그를 섬기도록 나에게 가용하는 올가미의 힘을

 

나는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미지의 신이여,

깊숙이 나의 영혼을 사로잡고 있는 그대여,

폭풍우와도 같이 나의 삶을 꿰뚫고 지나가는 당신

붙잡기 어려운 당신, 나와 한 핏줄인 당신

나는 당신을 알고 싶습니다.

자진해서 당신을 섬기고 싶습니다.

 

 

릴케의 시집을 보다가 우연히 같은 시리즈의 니체 시집을 보았다.

무슨 영화에선가 니체를 섬기는(?)청년이 나왔는데 마음에 들었었다.

시집제목도 '방랑자' 라 마음에 들어 읽어보았는데 그 중 마음에 드는 시다.

니체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

지금의 내 마음을 비추어서 읽어 보았다.

내 안의 전정 원하는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다.

2007.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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