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말을 이용하여 순천, 여수를 다녀왔습니다.
퇴근하고 집에 도저히 들어가기는 싫고,
용산역에서 아홉시 사십분차 입석을 타고 순천에 갔습니다.
열차카페라는 것을 처음보았는데,
야간열차여서인지 입석손님으로 북적였습니다.
┿
순천을 가게 된 것은
육칠년전쯤 '지허스님의 차' 라는 책을 통해서 선암사를 알았는데,
찾아가보니 아담하고 조밀한 느낌이 좋았습니다.
그 다음부터 매해 한 번씩은 가보았는데,
갈 때마다 쉽게 쉽게 보다가 지나쳐 나오듯 돌아옵니다.
┿
나무사진은 선암사에서 송광사로 넘어가는 굴목재라는 곳 초입에 있는
편백나무 휴양림 -휴양림이기에는 너무 작아서- 입니다.
어느때부터인지 소나무보다 이 나무가 더 마음에 들더군요.
숲길 중간에 평상이 있어 앉아서 쉴 수 있었는데,
땀을 많이 흘려서인지 모기들이 엄청 달려들더군요.
┿
굴목재를 넘으면 보리밥집이 있어
산에서 끼니를 때울 수 있어 좋은데,
이번에는 안 가고 그냥 내려왔습니다.
┿
'남쪽으로 멀리 왔는데 바다는 보고 가야지'
라는 마음으로 여수로 갔습니다.
지도를 보니 여수역에서 만성리해수욕장이 가까워 걸어가보았습니다.
지도상으로는 가깝지만 중간 마래터널이라고 일차로 터널이 있더군요.
걸어가는게 조금은 무서웠지만,
검은굵은모래로 된 만성리해수욕장이 색달랐습니다.
차로는 해수욕장으로 진입하기가 많이 막히는 것 같았습니다.
┿
'내가 왜 이곳에 가야 했을까' 하는 생각이 들지만,
몸을 어딘가에 맡기고 그냥 있고 싶어서라는 마음이 듭니다.
┿
사진은 새로산 쿠키폰으로 찍어보았는데,
화질이 극악인 듯합니다.
사진으로는 비추입니다.
┿
쓰다보니 길어졌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시길...
┿
엠바다에 2009년 8월 17일 써놓은 글.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