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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금요일인가, 출근하는 길에 지하철광고판을 통해서
'칸딘스키와 러시아거장전' 이라는 전시를 알게 되었습니다.
광고판에 나온 그림이 첨부파일에 넣은 그림인데
요즘 기분이 뚱해서인지 지하철에서 내리기까지 계속 보았습니다.
여인의 처진 눈이며, 전체적인 느낌이
위로해주는 것 같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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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페이지의 들어가니 일간스포츠에 그림을 연재하면서
설명하는 글이 발췌되어있더군요.
그 글을 다시 발췌합니다.
얼음공주의 깊은 사색
I. E. 레핀 Ilya Efimovich REPIN
타티야나 마몬토바의 초상
Portrait of Tatiana Anatolyevna Rachinskaya-Mamontova(1864-1920)
1882, Oil on canvas, 77x57.5cm
ⓒ 2008, The State Tretyakov Gallery, Moscow
무슨 생각을 하는걸까? 오똑한 콧날, 살짝 벌린 아이 같은 입술과는 대조적으로 살며시 내려뜬 그녀의 깊은 눈이 우리를 궁금하게 한다. 모스크바의 부유한 상공업자이며 예술후원가였던 S. I. 마몬토프의 조카인 타티야나 마몬토바를 그린 이 작품은 러시아의 국민화가이자 인물화의 대가로 일컬어지는 일리야 레핀(I. E. Repin, 1844-1930)의 드문 여성 초상화이다.
거장의 솜씨답게 18살 아름다운 소녀의 풍부한 감수성을 붓질 하나하나에 살려낸 화면에서는 그녀의 오랜 고민과 조심스러운 희망이 엿보이고 단정하고 품위있는 옷차림에 곱슬머리를 단단히 올려 묶은 현재의 그녀가 꿈꾸듯 표현되어 있다.
예술사가 그라바르는 “구성의 참신함과 놀라운 기법, 섬세한 붓터치로 인해 레핀의 작품 가운데 가장 매력적인 작품의 하나”라고 평했다. 전시의 첫 번째 방인 초상화실에서 그녀의 깊은 사색에 동참해 보자.
[칸딘스키와 러시아 거장 展] 전시회 2008년 2월 27일까지
예술의 전당 한가람 미술관/ 문의 02-525-3321
- 큐레이터 문혜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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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시간을 내어 가보려고 했는데,
혼자가는 것도 그렇고, 돈도 많지 않고,
홈페이지에서 이 여인의 사진을 보니 가고 싶은 마음이 떨어져서
안 갔습니다.
실물로 보면 무엇인가 다르게 보일거라는 생각도 있었지만
제 상황이 그 이유를 받아들이지는 못하는 것 같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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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바다에 2008년 2월 17일 써놓은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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