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3월 8일 월요일

위건부두로 가는길_조지오웰_이한중옮김_한겨레출판

 

위건부두로 가는길_조지오웰_이한중옮김_한겨레출판

지난 달 한겨레 책소개에서 보았는데,

이방인을 읽고 있으면서도 보고 싶은 책이었다.

이틀 정도는 그냥 들고 다녔던 것 같다.

어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2010년 03월 07일부터.

2010년 3월 27일 다 읽음.

 

 

아침 식사 때 식탁 밑에 가득 찬 요강단지가 있는 것을 본 날, 나는 떠나기로 마음먹었다. 있다 보면 더 우울해질 것 같았다. 더럽고 냄새나고 음식이 형편없기 때문만은 아니었다. 무의미하게 정체되어 썩어간다는 느낌, 사람들이 지하에 갇혀 바퀴벌레처럼 같은 자리를 빙글빙글 기어다니며 끊임없이 비열한 불평불만만 늘어놓고 있다는 느낌이 더 견디기 힘들었다. 브루커 부부 같은 사람들의 가장 끔찍한 점은 같은 얘기를 하고 또 한다는 것이었다. 그런 그들을 보노라면 인간이 아니라 매일 똑같은 시시하고 장황하고 무익한 이야기를 끝없이 연습하는 무슨 유령 같다는 느낌이 든다. 결국 브루커 부인의 자기연민뿐인 이야기는(언제나 같은 것들에 대한 불만이며 늘 "그러니 얼마나 힘들겠수?" 라는 푸념으로 끝난다) 신문지 조각으로 입을 닦는 버릇보다 내 비위를 더 거슬렀다. 그렇다고 브루커 부부 같은 사람들은 역겨우니 잊어버리면 그만이라고 해봤자 부질 없는 짓이다. 그들 같은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으며, 그들 역시 근대 세계 특유의 부산물인 것이다. 그들을 만들어낸 문명을 받아들이면서 그들을 무시할 수는 없는 노릇이다. 그들 역시 산업화가 우리에게 가져다준 것 가운데 일부이다. 콜럼버스가 대서양을 횡단하고, 최초의 증기엔진이 돌아가고, 워털루에서 영국군이 프랑스군의 총포를 견뎌내고, 19세기의 애꾸눈 악당들이 하느님을 찬양하며 제 호주머니를 채우는 것, 이 모든 일의 결과로 그런 사람들이 생겨난 것이다. 그 때문에 미로 같은 슬럼가가, 나이 들고 병든 사람들이 바퀴벌레처럼 빙글빙글 기어다니는 컴컴한 부엌이 생겨난 것이다. 그런 것들이 존재한다는 사실을 잊지 않기 위해서는, 이따금 그런 곳을 찾아가 냄새를 맡아볼(냄새를 맡는 게 특히 중요하다) 의무 같은 게 있다. 가서 너무 오래 머무르지는 않는 게 낫겠지만 말이다.

26~27쪽

 

 

연합해야 할 사람들은 사장에게 굽실거려야 하고 집세 낼 생각을 하면 몸서리쳐지는 모든 이들이다.

306쪽

 

 

정의와 자유, 그리고 실업자들의 곤경에 대해 더 이야기하는 게 좋다.

 

필요한 것은 두 가지 사실을 대중의 의식 속에 각인하는 것뿐이다. 하나는 모든 피착취 인민의 이해관계는 같다는 점이다. 또 하나는 사회주의는 상식적인 양식良識과 조화를 이룬다는 점이다.

309쪽

 

메모_

더 큰목적을 두고 길을 걸어가는 것

사사로운 것, 작은 것의 대한 방응은 어떻게 해야 할까?

그것의 정의는 어떻게 내려지며 이러한 것들로 힘든 상황이...

 

"모든 피압제자는 언제나 옳으며 모든 압제자는 언제나 그르다는 단순한 이론"

32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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