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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8월 16일 읽기 시작.
이 책은 언제 다 읽을 건지.
이 책을 사려고 인터넷에서 검색하고 집에 왔는데,
'만들어진 신' 이라는 다른 책을 주문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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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09월 01일 다 읽음.
트위터에서 오늘이 고 노무현 대통령 생일이었다고 한다.
지역주의가 지역에서 올라온 것이 아니라,
집권세력, 권위주의 의해서 내려온 측면이 크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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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의 역사보다 역사 해석을 둘러싼 투쟁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는 것, 딸라서 역사는 과거의 문제로서가 아니라 특정의 해석을 필요로 하는 현재의 권력관계에 의해 결정된다는 것, 그럴 때 특정 방향의 의미 구조를 담고 있는 편향성 내지 편견은 역사 해석을 둘러싼 투쟁에서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된다는 것, 그러므로 옛날부터 그랬다는 생각이나 전통이라는 것도 잘 따져 보면 누군가의 필요에 의해 작위적으로 창조되는 일이 허다하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흥미로운 이론들이지만, 한국 지역주의의 사례도 그렇게 이해될 수 있기 때문이다.
1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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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이데올로기 안에서 사실을 인식한다" 라는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의 말도 그 가운데 하나다. 사실이란 인간의 인식 세계와 분리되어 객관적으로 존재하지 않으며, 따라서 사실 이전에 사실을 이해하는 방법을 둘러싼 투쟁이 중요하다는 의미라고 풀어 말할 수 있겠는데, 헤게모니라는 그람시 개념의 독창성은 이런 인식론에 따른 것이다.
2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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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당체제의 구성적 특징이 이념적으로 협애하고, 보수 편향적인 엘리트 과두 체제로 나타날 때, 정당 간 정치 경쟁이 사회 균열에 의해 제약되기보다 국가권력의 소유권 그 자체를 둘러싼 단차원적 갈등으로 표출되는 것은 당연한 귀결이다.
1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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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 제임스 페트라스(James Petras)라고 하는 미국의 한 사회학자는 중남미 정치에서 사회운동이 가진 특징을 "국면에서는 강하나 전략적으로는 취약하다" 라는 말로 정의했는데, 필자는 이 말이 한국 정치에도 잘 적용된다고 생각한다. 한국의 경우 역시 변화에 대한 대중적 열망이 특정 국면에서 모든 가능성을 다 실현할 수 있을 듯이 강렬하게 터져 나오지만, 일상의 시간으로 돌아오면 현상 유지를 바라는 세력들의 영향력이 늘 압도적이기 때문이다. 국면을 지배하는 그러한 열정이 그간 한국 민주주의의 퇴행을 제어해 온 결정적인 요인인 것을 분명하고, 그래서 더 더욱 열정의 동원을 이상화하는 주장이 많지만 그래도 이제는 우리 사회에 필요한 변화가 일상적인 시기에도 꾸준히 실천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
이를 위해서는 체제를 움직이는 힘의 구조와 작동 방식에 대한 합리적 이해가 더 많이 필요하고, 인간과 사회에 대한 현실주의적 인식도 좀 더 깊어져야 하며, 이를 통해 열정의 휘발성을 보완해 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인간은 강해서가 아니라 약해서 힘을 합치게 되고, 이상적 사회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 아니라 그럴 수 없기 때문에 끊임없이 협력하고 노력하면서 의미를 찾게 되는데, 바로 그럴 때 인간은 일상 속에서 행복을 추구하면서도 나날이 진보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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